4번째 CSI 참가. 언제나 좋았다. 

그래서 그 마음을 항상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는데, 

미루고 미루다 4년 만에 처음으로 후기를 썼다. 

두 달이 지나서야...^^;;


후기 원본: http://contra-bass.com/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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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인데 마음이 종종 지나간 4월에 다녀온다. 어쩌면 2014년 4월을 벌써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한국에서 스윙댄스를 추는 댄서들에게 4월은 여름보다 더 뜨거운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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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Campswingit. 처음 열렸던 2009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다섯번째까지 달려온, 한국에서는 가장 큰 스윙댄스 행사다. 나는 첫해를 제외하고 모두 참여했는데 5회째 맞는 행사를 바라보며, 마치 내가 이끌고 오기라도 한 것처럼 마음이 울컥했다. 관계자가 아니라 잘은 모르지만, 한 두명도 아니고 엄청난 사람들과 함께 하는 빅 이벤트인만큼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으리라 그저 짐작 해 볼 뿐이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도 많았고, 앞으로도 모두를 만족시킨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겠지만, 분명한 건 좋은 점이 더 많았다는 것,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좋은 방향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내가 춤을 추는 한, 그리고 한국에 있다면 아마도 매해 4월을 수백명의 댄서들과 함께 하얗게 불태우고 있을 것 같다. (광클릭으로 신청해야한다는 어려움이 있지만....;;)

 

 

 

Dance

2박 3일 동안 온전히 춤과 함께 하는 시간. 춤을 추고 또 추다가 마지 못해 잠을 청하고 일어나 밥을 먹고 춤을 춘다. 하루종일 춤을 춘다. 그리고 먹고 자고 일어나 또 춤을 춘다. 우리는 미쳤다. 나는 스윙댄스를 배우기 이전에 어떤 취미를 꾸준히 해본적이 없는데, 이런 얘기를 하면 동감하는 사람이 무척 많다. 어떤 것에 쉽게 빠지지 못하는 사람들 마저도 스윙댄스를 만나 뭔가를 꾸준히 하는 사람이 된다. 그 사람들이 모여 한바탕 춤판을 벌이는 시간. 이 황홀함을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모를 것이다. 이제 막 스윙댄스를 시작한 누군가 이 글을 본다면, 꼭 Campswingit에서 함께 하자고 주저없이 말하고 싶다. 댄스화를 신고 플로어에 들어서기만 하면 된다. 좋은 음악과 조명, 그리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스태프들이 우리를 춤추게 한다. 아무 걱정 없이. 그저 음악에 몸을 싣고 파트너와 함께 하면 되니까.

 

 


Music

음악을 들으며 춤을 추긴 하지만, 사실 난 음악을 잘 모른다. 그래서 춤을 출때 박자만 맞으면 어떤 음악에도 춤을 추는 다소 무신경한 댄서다. 라고 그동안 생각해 왔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댄서를 춤추게 하는 음악이 있다는 걸, 그 음악 뒤에는 좋은 DJ가 자리하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다. 파티장의 분위기, 사람들의 표정과 움직임 읽어내려가며 음악을 들려주는 모든 DJ와 라이브 밴드에게 늘 고맙다. 특히, 이번 CSI에서는 HOT SUGAR BAND는 정말 최고였다! 피곤해서 잠을 청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나도 모르게 밴드 앞으로 다가가 환호하고 박수를 치고 있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밴드도 우리도 서로서로 너무 신이 났던 것 같다. 댄서가 아니었어도 그들의 음악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을 것이다. 조나단 고미(Jonathan Gomis)의 현란한 워시보드 소리가 아직도 종종 귓가에서 들린다. 혹시 가능하다면 내년에도 이들을 한 번 더 만나고 싶은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 ^^ 그리고 또 하나의 밴드 Sage Min Swingtet도 너무 좋았다 춤추기 좋은 음악을 너무나 맛깔나게 적당한 길이로 연주해준듯. 덕분에 기분은 계속 업업! ㅎㅎ ~

 

 

 

 

Performance

세계챔피언들의 춤을 비행기 타고 나가지 않아도 한국에서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이 시간을 기다리지 않을 수 없다. 내가 처음 챔피언들의 춤을 눈 앞에서 본건 2009년 열린 KLR(Korea Lindyhop Revolution)이라는 행사였는데, 그때 얼마나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는지 모른다. 챔피언들의 춤은 춤 그 이상의 것이었다. 테크닉을 뛰어넘는 에너지. 한발짝 한발짝 움직임에서 느껴지는 그 에너지는 나에겐 정말 대단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챔피언들의 공연을 영상으로 보는 것하고는 분명히 다르다.

 

이번 CSI에서 만난 챔피언들의 공연 역시 두 엄지손을 치켜들고 환호했다. 감탄하고 또 감탄하고 흥분하게 된다. 공연이지만 공연 같지 않은 그들의 표정과 자연스러운 무브. 즐기는 춤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챔피언들. 즐기지 않는다는 것은 숨길래야 숨길 수가 없다.

 

 

 

Food

CSI가면 집에서보다 잘먹고 오는 것 같다. 나는 식당에서 먹는 식사를 참 좋아하는데, 음식도 먹을만 하고 오가는 사람들과 인사 나누고 냠냠쩝쩝 밥을 같이 먹는 시간이 뭔지 모르게 참 오븟하다. 그리고 CSI에서 짬짬히 제공되는 간식 얘기를 빠뜨릴 수 없겠다. 밥을 먹고도 출출한 배를 덕분에 잘 채웠다. 예상하지 못했던 오뎅은 감동을 동반한 메뉴였던듯! 정성 때문인지 더 맛있었던 것 같다. ^^ 그런데!!! 올해는 라면과 삼각김밥이 제공되지 않아서 엄청 많이 아쉬웠다. 라면이라면 땀 뻘뻘흘리며 춤추고 난 후에 먹는 새벽라면이 아니던가!!!! 지금도 두고두고 CSI에서 먹지 못한 삼각김밥과 라면이 무척 아쉽다. 내년 간식 플랜은 언제 나오나요?  컵라면 안나오면 따로 챙겨가야지. (^^)

 

술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무한 술 제공 또한 무척 매력적일 것이다. 나도 한때는.... ㅋㅋ 2회 행사때 알콜잭앤질에 나갔다가 전사한 후로 CSI 과음과는 안녕했기에 이제는 적당히 마시고 논다. 올해는 막걸리 아이싱이 인기였던듯! 겨우 맛만 봤네..,..

 

 


Cabaret Night

Cabaret Night은 한마디로 장기자랑시간이다. 노래, 춤, 연기(?), 연주 등등을 마음것 뽐낼 수 있는 자리. 올해는 엄청 다채로운 공연이 많이 올라와서 무척 흥미로웠다. 적지 않은 참가팀 수에도 불구하고 하나도 지루하지 않았다. 공연 하나하나가 다 너무 인상적이고 다양해서 한 무대가 끝나면 다음무대가 기다지는 즐거운 시간이었던듯.

 

해외 댄서들과의 합동무대도 2개 정도 있었던 것 같았는데 도대체 어느 시간에 만나 어떻게 연습하고 준비했는지 놀라움 그 자체. 표정을 보니 연습과정 또한 유쾌하고 즐거웠을 것 같았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런 표정이 나올 수가 없다. 내년에는 또 어떤 팀들이 공연을 들고나와 우리를 즐겁게 할까?

 

생각해보니 이번 행사까지 포함해 cabaret Night 무대에 세번째 올랐네? 존재감이 미미해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사실. ^^ 아래 공연은 이번에 포르말린 바이퍼스라는 블루스팀과 고고걸스팀이 함께 준비하고 무대에 올린 공연이다. 나는 잠깐씩 등장하지만, 엄청 중요한 역할이다, 라고 나는 생각한다. ㅋㅋ  비댄서 친구들이 본다면 나 못찾을듯.

 



KLHC

KLHC jack & jill open 에서 2등했다. 크하하!! 본선 무대에 오르면서도 믿을 수 없었고, 상을 타면서도 믿을 수 없었고, 지금도 믿을 수가 없다. 내가 개인적으로 춤을 추는 걸로 상을 타다니. 이건 기적이다. 나같은 몸치에게 찾아온 기적! 어쩌면 전무후무한 일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에 이 기억을 차곡차곡 마음과 머리에 꾸욱 눌러 담았다. 잊고 싶지 않다. 그리고 파트너로 만난 테일님에게 다시 한 번 감사.

 

KLHC team division은 출전 팀이 많아서 올해는 비디오 예선까지 치루는 어마어마한 행사였다. 숨쉴틈도 없이 지켜봤던 것 같다. 가장 가까운, 조금은 더 친한 지인의 공연을 가장 많이 응원했고. ㅋㅋ  무대에 오르는 모든 이들을 응원했다. 어떤 목표를 두고 끊임없이 연습하고 준비한다는건 어려운 일이다. 그 시간을 견뎌내고 아름답고 환한 모습으로 무대위에 오른 모든이들에게, 나로써는 최선을 다해 환호하고 박수치며 내 마음을 전했는데 잘 전달이 됐으려나 몰라. ㅎㅎ

 

나도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그리고 실력이 좀 는다면 커플전에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 대회를 보면 아마 누구라도 그런 생각이 들거다. 긴장감으로 가득한 공기. 많은 관중과 나를 향해 빛나는 조명. 그 무대가 어찌 한 번은 탐나지 않겠는가. 하지만 나는 늘 뭔가를 배우는데 있어서 느리고 더디다. 저들처럼 저렇게 다채로운 표정으로 자신있게 무대 위에서 단 둘이 춤을 출 수 있는 강심장도 없다. 그래서 사실 꿈을 꾸는 것으로 그칠 것만 같다. 그래도 꿈은 꿔본다.ㅋㅋ

 


 

 

2014년 4월을 기다리며

개인적으로 작년과 올해는 부스(도린/Doreen)까지 챙기느라 정신이 없어서 춤이 많이 부족했다. 내년엔 비댄서 알바라도 고용해야 하나 고민중이다. ㅋㅋ 제품 구경해주시고 예뻐해주시고 구매해주신 모든 스윙댄서 분들에게 이자리를 빌어서 감사의 인사를! = ) 내년에 더 예쁘고 유니크한 제품으로 만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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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doreen.kr 

 

한바탕 꿈을 꾸고 깨어나 이불위에서 밍기적거리다 일어나보니 대낮이 되어버린 것처럼 시간이 흘렀다. 좋은 꿈을 꾸다 깨어나서 그런지 다시 잠을 청하고 싶다. 더 많은 댄서들과 더 오랫동안 춤추고 또 춤추고 싶다.

 


See you next Year!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

1. 카바레 나잇 조명이 아쉬웠어요. 공연마다 신경써서 조명을 해주신듯한데 어두워서 공연자들의 표정이나 몸짓이 잘 보이지 않았어요. 저는 뒤쪽에서 봤는데 다 그런건 아니지만 몇몇 공연은 그때문에 조금 아쉽네요.


2. 저는 내부숙소자였지만 외부숙소자 분들이 중간중간 쉬기도 하고 간단한 짐도 두거나 옷을 갈아 입을 수 있는 드레스룸이 있어야할듯 싶습니다. 많이 불편해 보였어요. 


3. 외부숙소자가 내부 숙소자 방 멤버들의 전원동의가 있다면 내부 숙소에서 잘 수 있게 하는건 어떨까요? 불편함은 본인들이 선택해 감당하는거니까요. CSI 신청이 워낙에 치열하다보니 친한 사람들과 갈라져야 하는 아픔이 안타까웠어요.^^;;